2021.9.27 (월) 맑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하고 집 근처 병원을 예약을 했다.
오전 9시 예약이라 십 분 전에 집을 나섰다.
시간에 맞춰서 가서 그런지 병원에는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수납하는 곳에서는 진료인지 백신인지 물어보았고, 백신 접종으로 왔다고 하니 백신 맞기 전 종의 하나를 주면서 읽어보시고 체크해달라고 하였다. 맨 위상단에는 알레르기 관련한 용어가 있었는데, 그 알레르기의 반응이 없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태껏 알레르기가 없는 줄 알고 살았는데 괜히 백신 맞기 전 내가 모르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는 않는 건지 조금은 무서웠다. 관련 전문 용어가 적혀 있었는데, 그 어디에도 전문용어에 대한 해석?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는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없다고 체크 후 동의하고 백신 접종을 맞았다.
대기한 지 한 25분 후에 접종을 하였고, 15분 정도 앉아있다가 가도 된다고 하여 병원을 나섰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다이소에서 키친타월을 구입하고, 혹시 몰라 약국에 들려 타이레놀을 구입하였다.
귀차니즘 때문에 미리 먹을 것도 사 오지 않아서 간단히 장을 보았다.
기분 탓인지 뭔지 이상하게 마트 가는 길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약기운이 도는 게 아닌가 싶었다.
회사 공가를 내고 접종을 맞으니 회사를 안 간다는 사실 만으로 왠지 기분이 들떠 있었다.
주말에 다 읽지 못한 책도 읽고, 집 정리도 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책을 읽는데, 너무너무 졸렸다. 졸려서 유튜브도 보았다. 그런데 너무너무 졸렸다.
안 자려고 열심히 눈을 떴지만 침대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나는 누워서 책을 읽고 폰을 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고, 두시쯤에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고 자버렸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다섯 시였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모더나백신부작용이 무엇인지.
대표적으로 피로감이 있고, 두통이 온다고 했다.
두통은 없었지만 진짜 무척이나 피곤했다. 그러니 쓰러져서 잠이 들었구나 생각했다.
보니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응급실도가고 약도 처방받고 그래도 안 낫고 힘들어하는 후기들이 너무 많았다.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한 걱정으로 마음이 힘들고 싶진 않았다.
청소는커녕 책 읽기도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셨다.
장을 볼때 우유를 샀어서 라떼나 만들어 먹을까 하고 뜨거운 물에 원두를 녹이고 그위에 우유를 부었다.
추가로 얼음까지 넣으니 세상 시원하고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었다.
현대인의 합법적인 마약 카페인.
커피를 마셔 그런지 물을 안 줘 시들해진 식물에 물을 주어 잎이 생생해지고 살아하는 것처럼 나도 살아났다.
보통 하루 공가를 내고 다음날은 상황을 봐서 연차를 사용하는데,
나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왠지 지금 컨디션이 좀 괜찮거든.
일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은 잠시 하였다.
근데 뭐,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다들 이틀씩 쉬니 나도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몸 상태를 봐가면서 써야 하기에 대신 오전에 일찍 상사에게 얘기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새벽 두 시에 잠을 잤다.
백신 맞은 당일까지만 하더라고 일을 하면 할 수 있지 생각했는데.
팔이.. 내 팔이 아니었다. 너무 붓고 팔이 무거웠다.
사무일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오전에 일찍 연차를 쓰겠다고 얘기를 하였다.
그러곤 한시까지 자다 일어났다.
일어나 점심을 시켜먹고, 씻고 타이핑을 치고 있는 지금도 졸리다.
약간 두통도 오는 거 같고...
역시 이틀씩 쉬는 이유가 있는 거 같다.
다음날 출근하면 해야 할 일이 쌓여 있겠지만, 끝나지 않는 쳇바퀴 속에서 끝을 바라면 안 되기에 할 수 있는 것까지만 하고 다음날 하면 되지 뭐~라고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그래 봤자 회사로 쫓아와서 내 머리끄덩이 잡고 해라 마라 할 것도 아니고, 전화로 해달라 빨리 해달라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뿐이니 너무 전전긍긍하면서 사람들 입맛에 다 맞추지 않으려 한다.
나를 먼저 돌보고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일을 처리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조직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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